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일본 최악의 물폭탄은 지구온난화 때문?

일본 구조대원들이 8일 서남부 오카야마현 도심에서 구명정을 타고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4일부터 일본 중서부 지역을 덮친 홍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자연재해 피해를 냈다. 사망자 숫자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실종된 사람도 70명 이상이다. 향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서일본지역 신문인 니시니혼 신문은 비정상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후쿠오카 대학교의 모리타 오사무 기상학과 객원교수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꼽았다. 그는 “기온 상승으로 공기 중에 축적된 수중기의 양이 많아졌고, 이에 더해 (지구 온난화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져 폭우가 내리기 쉬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온난화로 공기 중에 축적되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강우량이 급속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협회 규슈 지사 측 역시 “기온 상승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 중에 유입되는 수분의 양이 늘면서 폭우로 변하기 쉽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서부지역 중심으로 내린 이번 비는 히로시마 오카야마 에히메 등 3개 현에 집중적인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로 11개 광역자치단체에 ‘호우특별경보’(호우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50년에 1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상 기상현상을 기준으로 호우특보를 내리지만, 후쿠오카 현에서는 작년 규슈 호우에 이어 이번 폭우까지 2년 연속 호우특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5~85년까지의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했을 때,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40% 가까이 증가, 80㎜ 이상의 비도 60%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피난 경보가 늦게 전달돼 노약자들이 건물 안에 갇히는 사례가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5만 명이 넘는 구조 인력을 투입했지만, 대응 속도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업지대인 히로시마와 오사카 일대 제조업 공장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중동과 유럽 순방 일정을 포기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혜지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