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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영광 도전할 女농구 단일팀… ‘언어 장벽’ 뜻밖의 난관

남북 여자 농구 단일팀 출전… 남북 간 다르게 사용한 농구 용어 과제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 주장 임영희가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윤성호 기자

한국 여자 농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그해 10월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중국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 한국은 1쿼터부터 3쿼터까지 한두 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6분 동안 중국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0득점했다. 최종 스코어 70대 64. 완승이었다. 그렇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하나 된 ‘코리아’가 4년 전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이문규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남북 통일농구대회를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 선수는 3명 정도”라며 174㎝의 포워드 장미경, 3점 슈터 리정욱을 눈에 띄는 선수로 지목했다.

이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의 기량에 못 미치지만 개인 기술은 탁월하다. 조직적인 훈련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6위인 한국은 56위인 북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과제도 있다. 바로 ‘언어 장벽’이다. 같은 말을 사용하는 같은 민족끼리 구성될 팀에서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지만 오랜 세월 경기장에서 사용한 농구 용어는 남과 북이 다르다. 북측 선수들은 리바운드를 ‘판공 잡기’,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를 ‘걷기 위반’, 사이드라인을 ‘측선’으로 부른다. 통일되지 않은 용어는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이 당장 넘어야 할 난관이다.

대표팀 주장 임영희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남북 간 다른 용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과 경기한 결과, 아직 우리가 잘 못 알아듣는 말이 있고, 북측에서도 우리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북측 선수들이 빨리 합류해 의사소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 5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대진 추첨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카자스스탄, 인도와 함께 X조로 편성됐다. 여자 대표팀은 조정·드래곤보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코리아’(COR)를 팀명으로 사용한다. 수확하는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이 아닌 ‘코리아’로 집계된다.

진천=이경원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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