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아시아나 승무원 추가 폭로 “내 손에 지문 없는 이유는…”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추가 폭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A씨가 “후배들한테 이런 비정상적인 문화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출연해 비정상적인 조직 문화를 폭로했다.

A씨는 먼저 억지로 강요하는 감사편지 실태를 고발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출산 휴가를 다녀올 경우 박삼구 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써야한다고 한다. 이 감사편지엔 “복직시켜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아야한다. 교관들이 편지 내용을 검토해 가장 잘 된 것을 회장님께 보여드린다고 A씨는 말했다. 또 종이학 1000마리를 접거나 구입하게 해 “1000마리의 종이학은 휴직 내내 회장님을 생각하며 한 마리 한 마리 정성껏 감사의 마음으로 접었다”고 말하라는 교관도 있다고 했다.

A씨는 “순수한 어느 한 선배님의 감사편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렇게 시작된 편지가 회장님이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은 교관들의 충성 과다로 인해 관행으로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이나 설 쯤 복직하는 승무원에게는 “송편을 빚어오는 건 어떻냐”,“한복을 가져와서 새해 인사를 하는 건 어떻냐”며 은근히 강요하는 중간 관리자들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중간관리자들이 시키는 것이다. 회장님은 그냥 좋아하실 뿐”이라며 “회장님은 이게 자발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성을 잃으신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회장이 본사에 오는 날이면 회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어린 승무원을 배정시킨다”고 폭로했다. 만약 시니어급 승무원들이 그날 근무를 오게 되면 지하에 있는 기내식당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숨어 있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얘기를 듣던 김현정 피디는 “이게 진짜로 2018년에 일어난 일인가 의심하게 된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또 승무원들에게 장갑을 끼지 못하게 해 180도 오븐에서 나온 알루미늄 포일 기내식을 맨손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는 “그래서 승무원 중에는 손에 지문이 사라져 공항 지문 인식이 안 돼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A씨 자신 역시 오른손에 지문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해도 “승객이 보기에 좋지 않으니 비닐 등 장갑은 끼지 마라”는 답뿐이었다.

A씨는 “현재 아시아나가 문 닫지 않게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게 저희 직원들”이라며 “하루하루가 힘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아시아나 직원들을 위해서 실패한 경영진들은 책임 있는 대책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