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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출판사 쓰레기 더미서 휴대폰 21대·유심칩 등 무더기 발견

사진=뉴시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대와 ‘유심(USIM)’칩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0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10분 동안 느릅나무 출판사에 최득신 특검보 등 7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건물 1층에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다수 발견하고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이를 수거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산채’라고도 알려진 느릅나무 출판사는 김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조작을 했던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특검팀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특검팀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전면 스크린 형태의 스마트폰과 구형 폴더폰 등이 섞여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휴대전화 배터리와 충전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앞서 드루킹 일당은 출판사를 근거지로 삼아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을 운용했다. 킹크랩은 휴대전화와 연동한다는 점에서 이날 발견된 휴대전화 중 적어도 일부가 킹크랩 작동에 동원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킹크랩은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이트에 뉴스 기사와 댓글 등을 입력하면 이와 연결된 휴대전화로 명령이 전송된다. 이어 휴대전화가 네이버에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자동으로 반복하며 해당 댓글에 ‘공감’과 ‘비공감’을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번에 발견된 휴대전화가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이 확인될 경우 증거물이 경찰의 압수수색 후 약 3달간 쓰레기더미에 방치돼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미 이곳을 2차례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21일 출판사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70여대를 확보하고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을 체포했다. 한 달여 후인 4월 22일에도 압수수색을 진행해 CCTV 영상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또 경공모의 자금총책으로 알려진 ‘파로스’ 김모(49)씨를 다시 소환해 계좌추적 결과를 바탕으로 경공모 운영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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