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빌딩(왼쪽. 과거 당사)과 영등포구 영등포동 우성빌딩(오른쪽. 이전한 당사).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지난 11년 동안 몸 담았던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동에 새 터를 잡는다. 차로 10여분 거리지만 중앙정치의 상징인 여의도를 떠난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당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빌딩을 떠나 오후 2시20분쯤 영등포동 우성빌딩에서 현판식을 연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당의 ‘출(出)여의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2002년 이른바 ‘차떼기 사건’ 논란이 불거지자 천막 당사 생활 3개월 이후 강서구 염창동 당사로 옮겼다. 한나라당은 2007년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이 때부터 11년간 머문 여의도 한양빌딩은 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을 연달아 배출해 정계에서 손꼽히는 명당이 됐다.

여당으로 승승장구하던 지난 10년을 보내고 여의도를 떠나는 한국당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인다. 국정농단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19대 대선과 6·13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하는 등 여러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 쇄신을 위해 중앙당 슬림화 방침을 내놓았다. 이번 당사이전도 그 일환이다. 과거 여의도동 한양빌딩에서 6개 층을 쓰면서 월세 1억원을 부담했던 반면, 새로 이전한 영등포동 우성빌딩에서는 2개 층만 쓰며 월세 2000만원을 낸다.

김 권한대행은 “참담한 심정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이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며 “진정한 쇄신과 변화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