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임기학(42) 셰프가 맛집 소개 방송 프로그램 작가로부터 받은 섭외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송 출연의 ‘비용’으로 770만원을 요구한 내용인데, 임 셰프는 “준다고 해도 안 할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셰프는 10일 인스타그램에 “내 얼굴값이 1000만원도 안 하느냐. 아, 주는 거 아니고 내는 것이지. 방송이란게 결국 이런 것인가”라고 적었다. 이 글과 함께 첨부한 사진은 섭외 작가로부터 받은 메시지 화면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됐고 유명 연예인이 진행을 맡게 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최대 3회 재방송을 하고 포털 사이트에 편집본이 게시될 예정이며 진행자가 SNS를 통해 언급할 계획이므로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급편성 되는 거라서 최대한 빨리 연락을 달라”고 했다.

출연 비용도 언급했다. 작가는 “과거 1000만~1500만원 정도 협찬 비용이 발생했는데 요즘 모든 제작비는 방송국에서 부담한다”며 “출연하는 업체는 방송 협찬사로 포함돼서 부가세 포함 77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부담스러우면 12개월 할부로 한 달에 부가세 포함 64만원 정도가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2011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에서 방송사 맛집 소개 프로그램 제작진의 금전 요구나 정보 왜곡이 폭로돼 논란을 촉발했지만 7년 지난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임 셰프의 인스타그램 글은 이를 증명한 사례가 됐다.

임 셰프는 11일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외식업을 평생 업으로 생각하며 몸담고, 외식업과 외식 문화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무분별한 방송 제안으로 정보의 공해를 일으키는 것에 심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만큼은 이 무분별함이 도를 넘는 듯싶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 “대가를 받고 자격이 없는 곳에 자격을 부여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송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했던 방송 작가의 메시지를 삭제했다. 그는 “특정 업체나 개인을 곤경에 빠뜨리고자 함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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