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일자리 쇼크’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초 6월부터 고용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봤던 청와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 청와대 경제라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대해 “지난달(5월)보다는 고용동향이 조금 나아졌지만 취업자 수가 많이 부진한 것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용은 경제활동의 결과로 나타난다”며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추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등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정책실을 중심으로 현재 고용창출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점검한 뒤 고용노동부 등과 상의해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청와대 정책실과 경제부처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용쇼크에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6월부터 고용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와 은행 및 공기업 채용 본격화, 이번 달부터 시행된 노동시간 단축 등이 고용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6월 고용동향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청와대의 예측은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여권 관계자는 “반 전 수석은 인구감소를 일자리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책임 떠넘기기 논란을 낳았다”며 “올 하반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 경제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하성 실장의 역할이 크다는 지적이 크다. 청와대는 사퇴설과 인사개입설에도 불구하고 장 실장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보이고 있다.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이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리고 성과를 낼 때까지 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퇴설을 부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고용 지표 부진을 이유로 반 전 수석과 홍장표 전 경제수석을 사실상 경질하면서도 장 실장은 유임시켰다. 소득수도성장 정책의 사령탑인 장 실장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장 실장이 하반기 고용 지표 개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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