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이윤택(66) 전 예술감독이 보석을 요구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서 이 전 감독 변호인은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에 보석 청구서를 냈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나 기타 일정 사유를 조건으로 구속 집행을 정지하고 구속된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5차 공판에서 이 전 감독 측 변호인은 “(미투 운동 등) 사회 여론의 압박 때문에 수사기관은 어떻게든 이 전 감독 행위를 범죄로 구성하기 위해서 수사와 법리 적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전 감독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아낼 수가 없다. 이 전 감독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 신병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이 전 감독과 피해자들은 수년간 합숙을 하고 연극을 무대에 올렸는데 (검찰은) 그 과정에서의 몇몇 행위만 뽑아 강제추행이라고 하고 있다”며 이 전 감독의 행위가 강제추행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위가 정당하다거나 사회적 비난의 여지가 없다는 것과는 별개로 과연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감독이 한국 연극계에 기여한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이 사건은 수사가 이미 완료되고 이씨 주거지가 일정하기 때문에 도망이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직접 발언 기회를 얻은 이 전 감독은 “제가 평생 연극을 하다 보니까 조금 방만해지고 과욕이 생겨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게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이 전 감독의 보석 청구를 허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은 이 사건 집중심리를 지난 4일을 시작으로 6일, 9일, 11일, 13일, 16일 등 7차례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서울중앙지법이 여름 휴정기에 들어가는 30일 이전에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2010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연극인 8명을 23차례에 걸쳐 상습 강제추행한 혐의다. 지난 4월 기소됐다.

원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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