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이 그게 뭐냐!”
젓가락질 다르게 한다고 식탁에서 면박 받아보신 분 있으시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라는 취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우선 바른 젓가락질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바른 젓가락질은 젓가락 두 개 사이에 중지가 들어간 상태에서 검지와 약지가 젓가락 위아래를 각각 감싸고 엄지가 바깥쪽으로 젓가락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진 형태라고 합니다. 물건을 집을 때는 아래쪽 젓가락을 엄지와 약지 사이에 끼워 고정한 다음 위쪽 젓가락을 움직여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젓가락질하지 않는 사람들은 식사하는데 불편할까요?


이모(29·여)씨 “밥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요.”
황모씨 “딱히 불편한 건 없고. 생각보다는 이것저것 잘 집어요. 콩도 잘 집고. (젓가락질 이상하게 하시네요 하는데) 식사속도가 빠지는 것도 없고”
홍모씨 “불편한 거 있긴 있어요. 어차피 안 먹지만 콩 같은 거 집을 때 젓가락으로 집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고치려는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바른 젓가락질을 하는 A씨와 그렇지 않은 B씨가 1분간 젓가락으로 커피콩을 종이컵에 옮겨봤더니 결과는 16대 11로 바른 젓가락질을 한 A씨 승리.

B씨 “저는 뭐 콩을 잘 안 먹어서요. 다른 것 많이 먹겠습니다.”

젓가락질을 다르게 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겪는 불편보다 더 불편한 게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주변의 질타죠.


유모씨 “밥 먹을 때 불편한 거 하나도 없어요. 가끔 제 젓가락질을 보고 가정교육을 판단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불편할 뿐이지. 밥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거든요.”

안모씨 “24살 때 인턴이었고 나름 첫 회사 생활이었습니다. 근데 거기서 점심 먹으러 간 회사 선배가 내가 젓가락질 하는 걸 보더니 ‘젓가락질 이상하게 하네? 그렇게 하면 부모님 욕 먹이는 거예요’라고 핀잔을 주는 거예요. 거기서 헉 해서 바로 집에 가서 젓가락질 연습했거든요.”

사람들은 왜 이런 질타를 하는 걸까요?

김필수 한국젓가락협회 회장 “전통적 단절의 의미가 있고, 장점을 버린다는 측면도 있고요. 우리 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좋을 텐데 전통도 모르고 우수성도 모르고 동시에 우리 것을 살릴 계기가 되는데 그것을 못한다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는 건 아닐 겁니다. 오히려 과한 지적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질타 때문에 결국 젓가락질을 고친 한 인터뷰이가 말했습니다.

“젓가락질 잘 못한다고 해서 교육을 못 받았다느니 그런 조언을 받았던 건 아직까지 속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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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제작=유승희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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