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에서 BMW 승용차가 택시 운전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의 시작과 끝은 운전자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11일 블랙박스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 상당수는 “살인이나 다름없다”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급기야 오후 중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김해공항 교통사고’가 등장했다.

◇ 충격적인 블랙박스 영상… 네티즌 “강력 처벌해야”

영상은 BMW 승용차의 전면 블랙박스로 촬영된 것과 현장에 있던 다른 차량의 후면 블랙박스에 포착된 것까지 모두 2개다. 첫 번째 영상은 BMW 승용차가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동승자는 차량의 속도가 점점 높아지자 “어”라고 반복해 말했다. 뒤이어 다른 동승자가 “스톱, 스톱(Stop, stop·멈춰)”이라고 외쳤지만 운전자는 급커브 길에서도 감속하지 않았다. BMW는 택시 기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후면 블랙박스 영상은 택시기사를 중심으로 촬영돼 있다. 택시를 세운 기사가 차량 뒤쪽으로 이동해 짐을 내리려는 듯 트렁크를 열었다. 여행용 가방을 꺼내 옆 도로에 세워두고 승객과 잠시 대화를 나눈 기사는 다시 택시로 돌아가 트렁크 문을 내렸다. 이때 BMW가 달려와 사고가 벌어졌고, 승객은 크게 충격받은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두 영상이 첨부된 게시물은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400개를 훌쩍 넘긴 댓글로 이어졌다. 커뮤니티 회원 대부분은 공항 내 도로에서 과속한 BMW 운전자를 비난했다. “이 정도면 교통사고가 아니라 고의에 의한 사건”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평생 운전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찰 “택시 기사 여전히 중태… 아직 수사해야”

BMW 운전자 정모(34)씨는 10일 낮 12시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2층 청사 진입로를 질주하다 정차해있던 택시의 운전사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A씨(48)는 머리를 크게 다치고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심정지까지 발생해 공항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A씨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정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동승자 2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으나 정씨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곧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지점은 제한속도가 시속 40㎞인 구간이었다. 경찰은 “BMW가 시속 몇 ㎞로 달렸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영상 분석을 의뢰한 상태고, 12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씨는 동승자 한 명이 제주도를 가려던 상황이라 공항에 가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급한 볼일이 있어 서두른 것이라고 진술했다”면서 “아직 수사 중이다. 동승자 2명을 불러 자세한 진술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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