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코비 브라이언트(은퇴)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한 팀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그건 마치 마약과 같을 겁니다.”

지난해 12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은퇴한 맷 반스는 최근 미국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레이커스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반스는 과거 브라이언트와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팀 동료였다. 그가 언급한 ‘마약 같다’에는 일종의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NBA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뛸 경우 중독성이 강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TMZ스포츠 트위터 캡처

제임스는 지난 10일 레이커스와 4년간 1억5400만 달러(약 1719억원)를 받는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제임스가 동부콘퍼런스를 떠나 서부콘퍼런스에 새 둥지를 튼 것도 관심사였으나, 브라이언트가 레전드로 활동했던 레이커스로 이적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제임스는 레이커스에서도 등번호 ‘23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브라이언트는 은퇴 직전 ‘24번’을 달고 뛰었다.

2016년 4월 은퇴한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에서만 20년 동안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았다. 현역시절 정규리그 1345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5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레이커스의 다섯 차례 챔피언 등극을 이끌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의 레이커스 이적이 확정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고 적었다.

두 슈퍼스타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NBA 코트를 누비는 모습. 농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그림이다. 제임스와 브라이언트는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은 있지만 NBA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둘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5인방을 합성한 사진. 트위터 캡처

11일 미국 현지의 한 NBA팬은 트위터에 “르브론과 코비가 같은 팀에서 뛴다면 골든스테이트를 쉽게 이길 것 같다”고 적었다. 브라이언트와 제임스가 뭉치면 거의 사기 수준에 가까운 전력을 갖춘 골든스테이트를 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2017-2018 시즌 파이널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3일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를 영입했다. 기존 멤버인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에 커즌스까지 데려와 ‘올스타 팀’을 꾸렸다. 이 팬은 브라이언트와 제임스, 골든스테이트 5인방의 합성 사진을 좌우로 배치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와 제임스가 나란히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장면을 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미국 현지 매체의 한 기자는 “레이커스 팬들은 코비를 보고 싶겠지만 올해로 39세인 그가 2년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며 “아마도 코비와 르브론이 함께 뛰는 장면은 NBA 2K(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