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 부평구 길주로 부성빌딩 지하 1층 '락캠프'에서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2차 포럼이 열린 가운데 이장열 박사가 대중음악 20년의 중심지 역할을 한 부평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50년대 중반부터 73년 애스컴시티가 공식 폐쇄될 때 20여년간 한국의 대중음악의 중심지 역할을 한 부평이 대중음악의 거점이 될 수 있을까.

10일 부평구청 건너편 부성빌딩 지하에 자리잡은 ‘락캠프’에서 열린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2차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이장열 박사는 “부평 애스컴시티가 대중음악의 자산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대중음악을 통해 부평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천팀 중에서 유일하게 ‘펜터포트락페스티벌’에 참가한 올스타빅밴드 단장 정유천(60·부평의제21실천협의회문화복지분과위원장)씨는 “13년째 시비 약 100억원이 투자된 ‘펜터포트락페스티벌’을 없애지는 말고 민간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신촌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문래동으로 이전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인천에 가면 록페스티벌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인천에 젊은 그룹사운드들이 몰려올 수 있다”고 제언했다.

민간추진위원회에서 1년 내내 인디밴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음반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검증된 강사를 보내는 강사풀제를 통해 중·고교의 음악인구 저변을 확대하는 등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검증된 팀을 락페스티벌에 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클럽을 만들어서 거점화하는 것이 첫번째 사업이 돼야 한다”며 “홍대는 클럽이 먼저 생긴 뒤 전국의 밴드들이 몰려오고 기획자와 악기 판매상 및 마케팅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음악산업 단계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억지로 사람을 동원하면서 거액을 쓰는 음악축제같은 것은 안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박남춘 시정부가 음악인들의 이러한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장열 박사는 “2019년 미군부대를 개방해 세계적인 반전평화음악제를 여는 것이 목표”라며 “우선 오는 21일 오후 4시 캠프마켓 1번 게이트 앞에 모여 미군기지의 일부였던 부영공원을 거쳐 옛 미군부대 주변 클럽이 있던 자리를 답사한 뒤 이곳을 둘레길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락캠프’ 20주년 음반작업을 담당한 최재치 음악감독은 “홍대가 땅투기로 몰락하면서 음악이 꽃피던 문화가 사그라들고 있다”며 “가수 20만 시대에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젓가락 장단 등 서민문화 중에서 국제적으로 내세울 것이 무엇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미시적인 접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백운역 앞 천장이 높은 빈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개방하거나 ‘잔치마당’과 같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단체를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평문화재단 관계자는 “3년차인 음악도시 사업을 문화도시 사업으로 변경하고 내년 8월에 문화도시 조성사업 제안하는 방법으로 5년차에 예비단계 1년을 검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2021년부터 5년을 또 추진하게 되면 최소 7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 규모의 사업예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문화적 도심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착안해 문재인정부 도심재생 예산 50조 중 일부를 문화도시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면서 “부평11번가 사업이 17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것을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발전시킬 경우 대중음악은 물론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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