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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의 반란 크로아티아, 러시아에서 연출한 ‘드라마’

[4강전 크로아티아 2 : 1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 중 가장 낮은 세계 랭킹(20위)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축구는 인구순이 아니다. 중국은 14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도 역대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명제를 크로아티아가 또 다시 증명해냈다.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다. 면적은 5만6594㎢로 세계 127위고. 한반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인구 역시 416만명(세계 129위)으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소국’ 크로아티아가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역사상 최저 인구 국가 결승 진출 2위에 해당한다. 첫 번째는 1930년과 1950년 대회 우승국으로 당시 인구가 300만명 안팎이던 우루과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지난 월드컵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3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최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잉글랜드 역시 3연속 연장전을 치렀지만 준결승전에서 서독에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세계랭킹(20위)도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들 중 제일 낮다.

또한 토너먼트 3경기를 모두 연장전을 치르며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러시아, 잉글랜드를 상대로 먼저 실점을 했으나 역전골을 넣거나 승부차기까지 끌고가 결승까지 올랐다. 월드컵 토너먼트는 각 조에서 강한 전력을 지닌 팀들이 올라와 맞붙는 경기로 보통 역전승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3번이나 이를 해냈다. 이렇듯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것은 한편의 ‘드라마’라 할만 하다.

한껏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밤 12시 프랑스를 상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20년 전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1대2 역전패를 당했던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설욕기회는 없다. 주장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 30대 전후의 황금세대는 사실상 이번 러시아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다.

과연 러시아에서 써내려온 크로아티아의 ‘드라마’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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