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훼손’ 사건으로 세간의 큰 주목을 받은 ‘남성 혐오’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낙태 금지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라”며 천주교 성당 방화를 예고해 경찰이 용의자 추적과 순찰강화에 나섰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워마드에 ‘7월 15일 ㅂㅅ시 ㄱㅈ 성당에 불지른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워마드 회원은 “천주교와 전면전 선포한다”며 “임신중절 합법화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 불태우겠다”며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글 외에도 “성당에 불지르고 싶다”, “성당 몇개 불지르면 임신 중절 합법화 할 거냐” 등의 방화 관련 글이 이어졌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방화 예고글을 올린 용의자 추적과 함께 이니셜에 맞춰 부산지역 4개 성당에 대한 순찰강화에 나서는 한편 나머지 성당에 대해서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은 10일 한 워마드 이용자가 올린 사진과 글에서 시작됐다.

이 이용자는 천주교 미사에서 사용되는 성체를 몰래 가져와 이에 낙서하고 불에 태웠다며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 이용자는 성체 훼손 행위를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꺼져라”라는 말로 합리화했다. 이후 워마드에는 성경책을 불태우는 이용자의 사진도 올라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1일 입장문에서 “이 사건은 한 개인의 도를 넘는 일탈이라 하더라도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줬다”면서 “이번에 발생한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거룩한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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