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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혁명… 크로아티아 “누구도 교체 요구하지 않았다”

[4강 크로아티아 2 : 1 잉글랜드] 주전 11명 전원 정규시간 풀타임 소화… 연장 5분 때 첫 교체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가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대 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정규시간 동안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팀별 4장씩 주어진 교체 카드를 처음 사용한 시점은 연장 전반 5분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크로아티아의 ‘혁명’은 투혼으로 맺은 결실이었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정규시간 동안 1대 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5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2대 1 신승을 거뒀다. 그렇게 결승으로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해 처음으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던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해 최고 성적을 냈다. 크로아티아가 오는 15일 자정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져 준우승에 머물러도 최고 성적을 내게 된다.

크로아티아는 앞선 16강부터 토너먼트 라운드의 모든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다. 4강까지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을 모두 소화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한 토너먼트 라운드 필드플레이 시간만 360분을 소요했다. 토너먼트 모든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벌이고 결승에 진출한 나라는 크로아티아뿐이다.

하지만 다리치 감독은 4강전 정규시간 90분 내내 교체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연장 5분에야 부상이 염려된 이반 스트리니치를 빼고 요시프 피바리치를 투입했고, 6분 뒤 미드필더 안테 레비치를 빼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그라운드로 보냈다. 나머지 2장의 교체카드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수비를 강화할 때 사용했다.

주전의 정규시간 풀타임은 다리치 감독만의 구상만은 아니었다. 어느 선수도 코칭스태프에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리치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힘과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 교체카드를 먼저 사용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전 선수들로부터 “아직 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단의 체력 안배와 부상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부상을 안고 뛴 선수도 있었다. 2명은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할 수 없는 몸 상태였지만 (부상을) 조금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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