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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선현 경감 영결식 전날, V그리며 회식인증한 동료들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북 영양경찰서 김선현(51)경감 영결식을 하루 전날, SNS에 의아한 사진이 올라왔다.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술을 마시며 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당시 경찰청은 김 경감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애도기간을 갖고 음주나 회식을 자제해달라고 하달했지만 이들은 회식인증샷까지 남겼다.

경찰청에 따르면 9일 저녁 이들은 부산지방경찰청사 인근 식당에서 회식을 열었다. ‘해운대 청부 살인사건의 현장검증(혈흔현장 재구성)’을 위해 부산을 찾은 국과수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식 풍경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동료 어깨에 팔을 두르거나 브이(V) 모양의 손동작을 하며 인증샷을 찍었고 이를 SNS에 올렸다.


회식인증샷이 올라온 다음날인 10일에는 경북 영양군에서 경북지방경찰청장장(葬)으로 순직한 김 경감의 영결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경찰청은 8일 김 경감이 순직하자 일선 경찰서에 “‘전국 일선 경찰관들은 9일부터 10일 오전 11시 김 경감의 영결식을 마칠 때까지 애도 기간을 가지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복무기강을 다잡자는 뜻에서 ‘경찰관서 조기(弔旗) 게양, 근조 리본 패용, 음주·회식 자제’ 등의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하기도 했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원주에서 내려온 국과수 직원들이 밤 늦게까지 혈흔감정을 마무리하고 올라가는 길에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 정도 한 것”이라면서 “술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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