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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프, KIA의 우울한 전반기

2018 전반기 KIA, 우승 전력 유지했으나 주축 선수 부상과 부진 반복

KIA 타이거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타 위력이 모두 떨어진 모양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 시즌 KIA의 전반기는 화려했다. 지난해 4월 12일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린 뒤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지켜냈다. 전반기 85경기에서 57승 28패(승률 0.671)를 거뒀다.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의 전반기 타율은 0.380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형우가 4번 타순에 배치됐고, 전반기 타율 0.374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또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와의 4대 4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명기와 김민식이 제 몫을 해줬다.

타순을 가리지 않는 공포의 핵타선은 그렇게 구축됐다. KIA는 지난해 전반기 팀 타율 0.31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지난해 6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 5일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운드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팻 딘, 임기영 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렸다. 지난 시즌 20승씩을 거둔 양현종과 헥터는 KIA의 원투펀치라는 소리를 들었다. 팻 딘과 임기영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기여했다.

그랬던 KIA가 올해 전반기 보여준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 힘겨운 5할 승률·5위 싸움을 하는 팀이 됐다. 각 부문 기록상으로는 10개 구단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크게 앞서지도 않는다. 결국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경기력이 순위 싸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KIA는 84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40승 44패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전반기 6위가 확정됐다. 승률은 0.476, 5할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4연패를 당한 타격은 더 크다.

안치홍(0.377)과 최형우(0.347), 김주찬(0.325) 등은 꾸준히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KIA의 전반기 선발 라인업은 일정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반복해서다. 김선빈은 갈비뼈를, 로저 버나디나는 허벅지를 다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명기와 김민식, 나지완 등은 2할대 타율을 기록, 지난해보다 활약이 부족했다. 고타율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장타가 줄어 해결사의 모습은 아니다.

선발진은 양현종이 9승(7패), 헥터가 8승(5패)을 따냈다. 승수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동안 양현종이 6번, 헥터가 5번의 패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얘기가 다르다. 이미 전반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한 패전 횟수를 채운 셈이다. 여기에 팻 딘이 2승(5패)에 그치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의 위력이 떨어졌다.

KIA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매월 치솟고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지난 3~4월 4.59(6위)였던 선발 평균자책점은 5월 들어 5.07(7위)이 됐다. 지난달에는 6.30(9위)으로 치솟더니 이달 현재 7.25(8위)를 기록 중이다.

KIA는 이날 임기영이 선발로 나서는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KIA는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재정비가 필요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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