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원이 첫 공판에서 여배우 A씨에 대한 강제추행과 특수협박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만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많은 네티즌은 검찰 출석 당시 취재진에게 보인 ‘레이저 눈빛’을 떠올리며 심신미약이 아닌 인성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이서원은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지난 5월 검찰에 출석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대신 빤히 쳐다보는 이른바 ‘레이저 눈빛’을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인 것을 의식한 듯 이날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포토라인에 선 이서원은 취재진을 향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진행될 재판과 추후 조사에서 진실하게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과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서원은 사건 당시 만취 상태로 그날의 모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심신미약 상태임을 주장했다.



이서원 변호인은 “피고인 입장에서 전혀 기억을 못한다. 피해자도 피고인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는 것을 진술했다”며 “DNA가 검출되고 흉기를 들고 있던 상태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혐의를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범죄사실은 인정한다”고 한 변호인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면서도 특수협박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 A씨와 B씨에 대해 증인 심문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변호인은 또 “물고기가 나를 공격한다. 남쪽으로 도망가라는 등의 말을 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며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피력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A씨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A씨를 강제로 추행, 흉기를 들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추행 직후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 했다. B씨가 A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서원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B씨는 이서원을 깨워 귀가를 권유하자 B씨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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