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수행비서 시절 안희전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측 변호인이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해 “재판 공개결정 이후 증인들의 발언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고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강조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는 2차 피해 충분히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언론에는)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악의적으로 짜깁기돼 나오고 있다. (수행비서가 해야 할 일인) 숙박예약마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했다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엄중히 소송지휘권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김씨 측 변호인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 사안의 쟁점과 어긋난 자극적인 보도가 많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서는 발언 등 텍스트로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인 콘텍스트가 중요하다”며 “재판부는 법리적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사안과 쟁점에서 어긋난 자극적인 부분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물론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 변호인은 공판에 불참한 김씨의 상태도 전했다. 변호인은 “피해자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재판을 방청하려 했다”며 “하지만 지난 2일 16시간의 증인신문 뒤 불안감 등으로 입원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법정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부인이 증인신문을 받게 됐는데 어떤 심경인지’ ‘상화원에서 김지은씨가 새벽에 침실로 들어온 게 맞느냐’ 등 취재진 물음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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