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개막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는 12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쉼 없이 달려온 2018시즌은 대기록들의 행진이기도 했다. 개막전부터 KIA 타이거즈의 정성훈이 개인 통산 2136경기에 나서며 양준혁의 2135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팀의 베테랑 임창용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고, LG 트윈스의 박용택은 최다 안타의 대기록을 썼다. 리그 역대 3만번째 홈런이 터져나온 것도 올 시즌이다.


베테랑의 품격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정성훈. 뉴시스

KIA 정성훈은 개막전이 열린 지난 3월 2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개인 통산 2136번째 경기였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양준혁이 세운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이후 LG에서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던 정성훈은 1월에야 연봉 1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3월 29일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베테랑의 건재함을 알렸다.

‘뱀직구’ KIA의 임창용 역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다. 그는 41세11개월9일의 나이였던 5월 13일에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개인통산 255번째 세이브를 달성, KIA 최영필이 갖고 있던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10개월30일)을 갈아치웠다. 기록 경신은 계속된다. 6월 7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서 41세30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쓴 LG 트윈스의 박용택. 뉴시스

LG의 박용택은 지난달 23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안타를 터뜨리며 개인통산 2321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이 보유하던 2318안타의 기록을 깨는 순간이었다. 박용택은 지난 3일 시즌 100안타를 치며 역대 9번째 ‘10년 연속 100안타’도 달성했다. 그는 KBO 리그 최초 7년 연속 150안타와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신인의 패기


개막 전부터 ‘이도류’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KT의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안타이자 홈런이었으며, 2018시즌 1호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5월 27일에는 LG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고, 6월 13일에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신인이 1회초와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한 것은 리그 사상 처음이다.
KT 위즈의 무서운 신인 강백호. 뉴시스

삼성의 우완 양창섭은 3월 28일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첫승을 따냈다. 18세6개월6일의 나이였던 양창섭의 승리는 최연소 데뷔 첫 경기 선발승으로 남았다. 고졸신인이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건 2006년 한화 류현진(LG전)에 이어 12년 만이었다.


3만번째 홈런, 1이닝 2만루홈런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은 6월 10일 KBO 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로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로맥과 함께 기쁨을 누릴 행운의 팬은 없었다. 홈런볼은 외야 펜스와 관중석 사이에 걸린 그물에 끼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사상 3만번째 홈런을 쏘아올린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 뉴시스

올 시즌 전반기에는 홈런을 둘러싼 이색적인 기록들이 유독 많았다. 3월 31일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에서는 KT의 로하스와 이해창이 8회말에 연달아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한 팀에서 한 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친 것은 리그 사상 최초의 진기록이었다.

6월 29일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의 김상수가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투수와 이름이 같은 타자가 홈런을 친 것도 오랜만이었다. 앞서서는 2011년 삼성의 이영욱이 SK의 이영욱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롯데의 전준우는 지난달 10일과 11일에 삼성을 상대로 2경기 연속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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