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성난 아기로 풍자한 대형 풍선이 런던 도심 상공에 띄워질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두 번째 방문지인 영국에 도착했다. 영국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부터 대규모 시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모양의 대형 풍선을 띄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영국 시민들이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 풍자 인형의 런던 상공 비행 상상도. 온라인기금모금사이트 크라우드펀더(crowdfunder) 홈페이지 캡처

시민들은 풍선을 영국 현지시각으로 13일 오전 9시30분(한국 시간 13일 오후 5시30분) 영국 국회의사당인 런던 웨스터민스터 궁전 상공에 올라 약 2시간 동안 머물 예정이다. 이 시간에 맞춰 런던 시민들은 대규모 반(反) 트럼프 시위를 벌인다.

풍선은 약 6m 크기다. 금발 머리에 피부색은 주황색이며 허리춤에는 기저귀를 찬 모양이다. 풍선 제작자인 레오 머레이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는 언어, 즉 개인적 모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시민들이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 풍자 인형의 런던 상공 비행 상상도. 온라인기금모금사이트 크라우드펀더(crowdfunder) 홈페이지 캡처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풍선과 맞닥뜨리게 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접견할 예정이다. 영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와 마주치지 않도록 모든 일정을 런던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잡아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국 시민들의 반감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매체인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을 비난하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교장관을 ‘차기 총리감’이라고 말하는 등 외교적 결례까지 저질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시민들이 풍선까지 띄우면서 나를 환영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 굳이 내가 런던에 올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중 폭력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현지 거주 미국인들에게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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