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연계율을 50%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행 연계율은 70%다. EBS 수능교재·강의에서 다룬 지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주제·소재·요지가 비슷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도 확대한다. 수능 준비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고, 수능 사교육도 다시 들썩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한국방송통신대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지필고사 축소·폐지, 면접·구술고사 개선, 수능 EBS 연계율 개선에 대한 ‘교육부 시안’이 발표됐다.

교육부는 수능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EBS 연계율 70% 정책은 2011학년도 수능부터 사교육 경감과 지역별· 소득계층별 교육 격차 감소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고교 현장에서 교과서 대신 EBS 교재를 공부하고, 교사의 수업보다 EBS 강의를 듣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연계 방식도 간접연계를 늘린다. 간접연계는 현재 영어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는 연계 방식이다. 과거 EBS 영어 교재를 한글로 번역해 암기해 문제를 푸는 기형적인 학습법이 학원가에서 횡행하자 교육부가 도입했다. EBS 교재나 강의에서 쓰인 문항이나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지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수능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 조정으로 학교 교육과 사교육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학생 입장에선 학습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율이 50%로 낮아졌더라도 두 문항 중 하나는 나오므로 소홀히 하기 어렵다. 간접연계 방식이 확대되면서 EBS 교재를 응용하는 문항에 대한 적응력도 한층 중요해졌다. EBS 교재는 물론이고 EBS 간접연계 대비 문항, EBS와 무관하게 나오는 문항까지 모두 준비해야 한다. 이런 점을 악용하는 사교육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다만 일선 교사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중위권 대학에서 시행하는 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적성고사)는 폐지키로 했다. 교육부는 “적성고사 억제를 유도해왔는데 유도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입 단순화 차원에서 적성고사를 폐지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폐지하지 않고 유지하되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작성 방식을 바꾸거나 대필이나 허위작성 시 의무적으로 탈락시키거나 입학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교사추천서는 대입 단순화 및 공정성 차원에서 폐지키로 했다. 교사추천서는 교사 간 기재 수준 차이가 크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 대한 온·오프라인 의견을 청취한 뒤 8월 중으로 나오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포함해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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