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이른바 ‘상화원 사건’에 대해 “김지은씨가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조절을 못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에서 피고인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살면서 단 한 번도 남편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지사 측은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부부가 묵은 방에 김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을 침대 발치에서 봤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씨 측 증인인 구모씨가 3차 공판에서 민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민씨가 피해자의 연애사와 과거 행적에 관한 정보를 취합해줄 것으로 요청했다”며 “김지은 원래 맘에 안 들었다. 새벽에 우리 침실에 들어와 있던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씨가 들어왔는데 왜 가만히 있었냐’는 질문에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실눈을 뜨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김씨에게 가서 미용도구를 빌렸다’는 질문에는 “다음날 중국 대사부부를 만나 아침을 먹어야 됐다”며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으로 갔다”고 답했다.

민씨는 안 전 지사에게 “김씨는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사람이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전 지사가 “지켜보고 어차피 12월에 교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씨는 “(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가 남편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 생각했다”며 “남편을 위험에 빠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왜 사건이 있던 8월 직후가 아닌 10~11월에 시간을 주변에 얘기했냐는 질문에 “김씨의 일방적인 사랑이라 생각했고 저는 공무원이나 인사권자도 아닌 평범한 주부였다”며 “하지만 (김씨가) 하는 행동들이 점점 저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김씨가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피해자는 그날 밤 방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고 했다’는 변호인측 신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당시에) 일어나서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중혁 이재연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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