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실장 A씨가 남긴 유서. / 사진 = 머니투데이 제공


유튜버 양예원씨의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스튜디오 실장 A씨가 9일 오전 북한강에서 투신하기 전 남긴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머니투데이는 13일 A씨가 남긴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A씨는 A4용지 한 장 크기의 종이에 펜으로 직접 수기로 유서를 쓴 뒤 지장을 찍었다.

A씨는 “저는 감금, 협박, 성추행, 강요는 절대 없었으며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질거라 믿고 싶었지만 제 말을 믿지 않고 피해자라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일부 왜곡 과장된 보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장당했고 제 인생은 끝났다”면서 “이러다가는 진실된 판결이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너무 힘들어 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억울한 누명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살고 싶었지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신경 많이 써주신 지인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지난 5월 16일 유튜버 양예원씨가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며 과거 모델 사진 촬영 아르바이트 중 스튜디오 내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9일 북한강에서 투신하기 전 A씨는 오전 10시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추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예정이었다. A씨는 한 달 넘게 5차례가 넘는 조사를 받았고, 투신 당일 예정된 6차 조사에는 불참했다.

유튜버 양예원씨. / 사진 = 양예원 유튜브 페이지 캡처


A씨는 양씨의 폭로 이후 한 매체를 통해 양씨와의 과거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하는 등 무혐의를 주장해왔다. A씨는 지난 5월 30일 당시 양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과 계약서 등을 근거로 “추행이나 촬영 강요는 없었다”면서 양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성범죄 피해자가 무고로 고소되더라도 성범죄 수사 종료 때까지는 무고 혐의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성폭력 수사 매뉴얼’ 개정안에 대해서도 “평등권을 침해했다”면서 헌법 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유포된 데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유포 가해자가 잡히기도 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예원 사건’에서 촬영물 유포 관련 추가 피해자 2명이 확인됐고 총 피해자는 8명”이라며 “스튜디오 운영자를 포함한 피의자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친 후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A씨 시신 발견으로 양씨 사건에서 A씨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관련 수사는 나머지 피의자들을 상대로 계속 진행된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비공개 촬영회’ 피의자는 총 26명이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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