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마신 술 때문에 80차례의 채찍형을 선고받은 이란의 한 20대 남성의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동부 도시 카슈마르 광장에서는 음주 혐의로 체포된 한 20대 남성의 공개 처형이 진행됐다. 남성은 커다란 나무에 묶여있었고 가면을 쓴 집행인이 채찍을 들었다. 군중들은 광장을 둥글게 에워싼 채 남성이 80번의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남성의 죄목은 음주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을 따르며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술을 마시다 3차례 적발될 시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 현지법상 엄연한 불법 행위지만, 이 남성의 사례를 두고 현지는 물론 국제인권단체 사이에서도 ‘가혹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남성이 술을 마신 시점이 무려 10년 전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남성은 14살이던 10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술을 마셨다. 당시 결혼식 도중 하객 사이에 일어난 다툼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남성은 이 사건과 관계없이 단순히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채찍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형은 10년이 훌쩍 지난 후 집행됐다.

남성의 형 집행 장면이 담긴 사진은 SNS를 통해 공개됐고 네티즌들과 인권단체의 비난이 이어졌다.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 디렉터 필립 루서는 “나이 불문 그 누구도 태형을 당할 이유는 없다”며 “매우 끔직한 처벌이다. 이란은 기본 인권을 무시한 채 체벌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금지된 음주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형 집행이 왜 이렇게 늦게 내려졌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당국이 계속해서 이런 처벌을 허용하고 종교 도덕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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