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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으라 해라”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뿔난 소상공인들

편의점주들 '야간할증'·'심야영업 중단' 등 검토

“요즘도 하루 평균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지만 아르바이트생 보다 돈을 적게 가져갈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임금을 또 올린 것은 나 같은 소상공인들 보고 죽으란 소리다.”(서울 영등포구 PC방 주인 김모씨)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로 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소상공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앞서 소상공인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업종별 차등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년새 최저임금이 30% 오르면서 현 최저임금 수준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던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24시간 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52)씨는 “최저임금이 오른 후 아르바이트생수를 줄였지만 수익이 남지 않아 온 가족이 식당일에 참여하고 있다”며 “자기 사업을 하는 것 보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것이 현명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12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소상공인연합회에 소속된 편의점가맹점주들은 월평균 수익이 작년 195만원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130만2000원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 여파로 수익의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다.

경기도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신모(48)씨는 앞서 최저임금 이상 이후 편의점에서 하루 11시간 씩 근무 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를 빼면 아무리 노력해도 한달 벌이가 250만원 정도다. 신씨는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되면 내년 수입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씨는 “위약금 때문에 마음대로 폐업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의 경우 보통 본부와 점주가 수입을 6대 4, 또는 4대 6 비율로 나눠 가진다. 위약금은 본부 가져가는 금액을 기준으로 남은 계약 기간에 따라 산정된다. 편의점은 본부와 통상 한번에 5년을 계약한다. 2년정도 매장을 운영한 경우 위약금이 3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모(41)씨는 “앞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 없고 점주들은 일정 시간만 일하고 편의점 문을 닫아야 한다”며 “높은 시급을 받는 만큼 편의점 알바를 뽑을 때 면접은 물론 외국어 시험 성적표 업무 적성테스트까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심야시간 상품에 할증을 붙여 가격을 10~20% 인상하고 매달 하루 휴업하는 방안과 일부 담배 등 저마진 상품 및 종량제 봉투, 티머니 등 상품에 대한 판매 거부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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