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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에게 왜 묻지 않았냐” 판사 질문에 안희정 부인의 대답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 안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이른바 ‘상화원 사건’과 관련해 “김지은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와 3~4분 정도 침대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가 구체적인 시간을 재차 묻자 민씨는 “3~4분은 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에서 피고인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남편과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묵었을 때 김씨가 새벽 4시쯤 부부 침실에 들어왔다며 “(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 재판장은 민씨에게 “피해자가 3~4분쯤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시간 경험이 구체적인 건가”라고 질문했다. 민씨는 이에 “제 느낌이었다. 3~4분이라고 길게 느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괴한도 아니고 수행비서인 걸 알면서 무슨 일인지 왜 묻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민씨는 “그러게요.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그랬나. 나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씨가 침실에 들어온 건 확실하다고 민씨는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을 지인에게 말했다면서 “(동기들이) ‘그걸 왜 가만뒀냐’고 묻길래 나도 모른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민씨는 앞서 진행된 피고인 측 변호인의 신문에서 ‘침실에 들어간 적 없다’는 김씨의 진술을 반박했다. 그는 변호인이 “피해자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방문 앞에 쪼그려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은 이날 민씨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씨는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성협에 따르면 김씨는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받았다. 안 전 지사의 휴대전화는 평소 수행용 휴대전화로 착신이 전환돼 있다.

전성협은 “김씨가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수행비서로서 밤에 대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김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 졸았다.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내려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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