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마무리된 2018평창올림픽 당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팀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의 관계가 불과 5개월 만에 파국을 맞은 모양새다. 한쪽이 팀 해체를 선언하고, 다른 한쪽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로 다른 입장차이를 보였던 이들은 서로를 향해 “거짓말을 한다”며 몰아세웠다. ‘유알네’로 불리며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민유라는 19일 오후 알렉산더 겜린과의 입장차가 담긴 반박 해명문을 일시적으로 삭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본 포스트는 겜린의 요청에 따라 다운한다”는 글을 올렸다. 원래 이 글은 겜린이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팀해체 발표에 대한 반박을 담은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민유라는 해당 글에서 겜린이 발표한 팀해체는 사실이 아니며, 올림픽 당시 후원금이 몰렸던 온라인 모금은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겜린은 ‘민유라의 결정’으로 팀이 해체됐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민유라가 글을 내렸을 즈음 겜린도 새로운 글을 올렸다. “민유라와 그 가족들에게 충격을 받았다”면서 민유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겜린은 “민유라가 오늘 나에 대해서 말한 것은 모두 거짓이며, 그것을 증명할 증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민유라와 그의 부모님이 스포츠맨정신을 훼손했다고도 했다.

그는 온라인 후원금에 대해서도 “민유라와 우리 가족의 합의 하에 시작된 것”이라면서 민유라 가족을 존경했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기간 ‘유알네’로 불리며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유알네는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자씩을 뺀 별명으로 팬들이 두 사람을 부르는 애칭이었다. 두 사람은 올림픽 기간 무대 위 뿐만 아니라 이후 다양한 방송에서도 친근한 사이를 과시했다. “커플이 아니냐”는 질문을 매번 받을 정도. 그러나 불과 5개월만인 현재 두 사람은 확연한 입장차이를 보이며 감정의 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팀이 해체하든 아니든 돈독해 보이던 두 사람이 이렇게 갈라지게 된 것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는 팬들이 많았다. 민유라의 반박 해명글이 삭제된 이후에도 민유라 인스타그램에는 “정말 팀이 해체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이 끝이질 않았다.

민유라는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에서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님들로 부터 경고를 받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여러 사람이 결정해 연습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민유라는 또 평창올림픽 기간 중 많은 후원이 몰렸던 고미펀드 인터넷 모금에 대해 “후원금은 겜린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서 펀드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겜린은 전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민유라 선수가 3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대한민국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귀화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억대 온라인 후원금을 받으면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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