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현 성남시장이 지역 최대 조직폭력집단 출신 기업가와 연루돼 있다는 보도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타야 살인사건’의 범인이 해당 조폭의 일원이었으며 현재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시한부 기소 중지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 사건, 그 후 1년’에서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성남시의 유착관계를 파헤쳤다. 제작진은 성남 최대 폭력조직과 조직원이 세운 기업이 성남시를 정치활동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두 유력 정치인과 강하게 연결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에서 등장하는 파타야 살인 사건은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25살 공대생 임동준씨가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임씨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받고 파타야로 갔다가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으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해 살해됐다. 살인범으로 지목된 김모씨는 도피 끝에 지난 4월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는데, 제작진은 그가 2년 넘게 도피한 배후에 국제마피아파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이 과정에 이 지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지사와 국제마피아파가 가까웠다는 의혹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지사는 2007년 당시 성남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는 게 출발점이다. 제작진은 조직원 출신들이 이 지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작진은 또 해당 조직 출신인 이모씨가 대표를 맡은 유명 중국 전자제품 국내 총판 ‘코마트레이드’라는 기업이 자격 요건에 미달했음에도 이 시장 시절 성남시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된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 시장 외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졌던 은 시장 관련 의혹도 재조명되고 있다. 은 시장의 전직 운전기사 최모씨는 급여를 코마트레이드에서 지급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구성원이 지지자라며 접근하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며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 가지 조각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썼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썼다.

‘코마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 협약을 했다”면서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 회사가 성남시나 이재명으로부터 혜택받은 것도 아니고, 자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거액을 기부 후원하고 사진 찍어 홍보한 것에 불과하다”며 “극히 일부를 침소봉대해 이재명을 조폭 후원 정치인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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