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업안전협회(회장 윤양배)는 1964년 설립 이후 국내 재해예방기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54년에 걸쳐 축적된 기술력과 1000여명의 안전전문가, 전국 28개 산하기관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산업현장 안전관리자들의 권익신장 및 안전관리 지원사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안전검사, 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관련 사업을 통해 우리사회에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윤양배 회장은 “선진 외국기술의 도입과 한국형 안전기술 및 기법의 개발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지원, 산재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안전문화 수준 향상과 국민들의 안전의식 제고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양배 회장은 지난 2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산업안전협회 제공.

-취임 7개월을 맞았다. 그간의 소감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4차산업혁명 등으로 노동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8만9848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중 1957명이 사망했다. 매일 25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5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안전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사람과 노동 중심의 정책으로 산업현장의 새로운 틀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중추인 협회 수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협회가 산업재해 감소, 선진 안전문화 정착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완수하겠다.”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 추진 등 최근 산업안전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만큼 협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 분야는 4차산업혁명 대두, 근로시간 단축, 대대적인 법·제도 개선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부가 28년 만에 우리나라 산업안전제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전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의 핵심은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확대하는 것이다. 안전보건 조치를 위반한 자에 대한 처벌이 실질적으로 강화되는 점도 중요 골자 중 하나다.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강화된다는 것은 무척 당연하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다보니 산업현장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적잖은 우려도 있다.”

-그러한 우려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협회에서는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수많은 기업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다는 장점을 살려 개정되는 법제도가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더불어 리스크 엔지니어링, 모바일 기반 IoT 안전관리, 스마트 안전관리 등 국내 최고의 첨단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재해예방기관으로서 개정되는 법안 내용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조언을 할 생각이다. 또 노·사·민·정·학을 잇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2022년까지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3대 분야 사망자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정부가 발표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도 최대한 힘을 보태고자 한다.”

-최근 산업현장의 현실은 어떤가.
“신소재 및 신규 화학물질 사용 등 다양한 위험요인들로 인해 재해 양상이 변하고 있는 추세다.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산재예방사업도 자율위험기반에 의한 컨설팅, 리스크 엔지니어링 등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안전관리 지원에 대한 정부와 현장의 요구도 점차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사업단위에 안전검사, 안전진단 등 각각의 안전관리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현장의 위험을 종합 평가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그에 맞는 대책을 도출해 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나가고자 한다. 사업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현장 중심, 고객 중심의 안전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협회 차원의 구체적인 복안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협회 고유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여기에 선진 안전기술을 접목시켜 한국형 안전관리기법 개발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안전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의 선두기업인 영국 ESR Technology사(社)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진 위험성평가인 리스크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여러 안전기술을 교류 중에 있다. 또 최근 안전기술 관련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안전기술연구원도 개원했다. 협회는 안전문화 수준 향상과 정착을 선도함으로써 항구적인 안전 일터를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안전문화라는 것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정착시킬 수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해야만 비로소 우리 산업현장에 안전의 씨앗을 퍼트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협회는 올해도 농협중앙회, 한국서부발전 등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도 안전문화 수준 향상에 조금의 기여라도 할 수 있는 기관·단체·기업이 있다면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으겠다.”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 모두에게 맥락적 경청과 공감 역량을 높여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장과 원활한 소통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회원과 고객, 그리고 직원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전인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진정한 니즈(needs)를 찾아내야 한다. 이러한 맥락적 경청과 소통, 공감 역량의 향상을 위해 SNS 등 각종 창구를 활성화하고, 현장과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중심에다 일방향적이었던 협회의 안전정보 배포 창구를 상호개방적인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또 정체돼 있던 공식 블로그와 홈페이지 등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특히 회장인 나부터 주요 임원들이 수시로 전국 지역본부와 지회를 방문해 전국 산업현장의 상황을 세심히 살피고 이를 가감 없이 정부와 정계에 전함으로써 더욱 실효성 있는 안전정책이 마련돼 시행되도록 기여하고 있다. 협회 내부적으로는 의견의 수렴 창구 역할을 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모든 직원의 목소리와 참신한 생각들을 경영에 적극 반영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지속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등에 대한 구분과 차별이 없이 모두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취약계층이 자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배움의 기회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일원이 되게 해야 한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의무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할 책임이며, 각 구성원마다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협회에 주어진 사명은 우리의 핵심역량인 ‘안전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사랑이 더해진 안전기술을 사회 전역에 전파하고자 한다.”
윤양배 회장은 "안전과 청렴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 청렴이 없으면 안전도 없고, 안전이 없으면 청렴도 없다"고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대한산업안전협회 제공.

협회는 더욱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수행을 위해 지난 2015년 6월 ‘사랑에 안전을 더해서 모두에게 나누기’라는 비전을 내건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회공헌위원회의 추진계획에 따라 전국에 위치한 협회 임직원들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경영진, 노조, 전 임직원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다가치펀드(임직원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마련된 기금)’와 ‘매칭펀드(다가치펀드와 기부금으로 조성된 지원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협회가 출연해 마련된 기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으로 장애인 복지시설, 특수학교, 어린이 놀이시설, 영세 소규모사업장 등 사회적 약자층이 주로 거주하는 시설에 대해 안전점검, 시설개선 등을 무상 지원해주고 있다.
협회는 지자체, 경찰, 소방당국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대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대한민국 안전사진 공모전 △안전그림‧포스터 공모전 △찾아가는 안전그림 전시회 △초·중·고교생 대상 안전교육 등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사회공헌에 대한 협회의 노력과 함께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해진다면 행복한 대한민국이 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협회에 반부패·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들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안전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거듭 고민해왔다. 많은 고심 끝에 내린 첫 번째 결론은 협회를 투명성과 청렴성이 높은 글로벌 수준의 종합안전컨설팅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과 청렴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 청렴이 없으면 안전도 없고, 안전이 없으면 청렴도 없다. 최고의 안전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 치의 오점도 없는 깨끗한 청렴문화를 우리 협회에 정착시키고자 한다. 그 첫 단계로 현재 우리 협회는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의 도입 및 인증을 추진 중이다.”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현재 협회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더욱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으로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 협회가 사업장의 안전시설이나 설비를 직접 개선하는 등의 큰 규모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했을 때 재해감소를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위험요소를 단 하나도 놓침 없이 지적해주고, 안전한 작업장을 구축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최고의 안전전문가를 투입해 각 사업장 특성에 적합한 가장 합리적이고 적절한 안전대책을 컨설팅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현재 기존 정형화된 임직원 교육체계를 혁신하고 고급 전문가를 대거 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은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화합과 상생의 조직문화를 이룸으로써 노사관계의 모범적인 선도기관이 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대등, 노사자치, 상호불개입, 상호이해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은 “안전문화의 확산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안전문화회관(가칭)을 건립하는 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범정부차원을 넘어 전국가적으로 풀뿌리 안전문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산업안전문화의 컨트롤타워 및 현장 작동성 제고 역할을 담당할 인적·물적요인의 집합체인 안전문화회관이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산업안전 분야 역사에 길이 남을 활동을 전개할 안전문화회관의 설립을 위해 앞으로 협회가 앞장서겠다”며 “향후 관계기관과 기업, 국민들의 힘이 모여 건립될 안전문화회관은 실체적인 범국민 안전문화운동의 메카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역점사업인 안전문화회관에서 안전문화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기념관, 체험관, 강당 등의 시설을 갖춰 실질적인 안전문화 운동이 전개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윤 회장은 “안전문화와 관련된 노·사·민·정·학 관계자들이 상주하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도출해내는 R&D의 산실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산업안전보건정책이 현장 작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과 정책의 가교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배 회장>
-1956년 6월 21일 출생
-동국대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 전기공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근로감독관 공채 1기
-국제노동기구(ILO) 파견서기관
-노동부 청주노동지청장
-노동부 자격제도팀장(부이사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파견국장)
-고용노동부 안전보건지도과장
-고용노동부 충북지방노동위원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
-現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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