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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르쳐줄게”…‘맨스플레인’하는 남성에게 필요한 자가진단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맨스플레인'은 ‘남성’을 뜻하는 ‘man’과 ‘설명하다’라는 뜻의 동사 ‘explain’을 합친 단어입니다. 여성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무턱대고 아는 척 설명하려고 하거나 가르치려고 드는 태도를 뜻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낫다는 왜곡된 편견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를 사용한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2015년 번역 출간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침묵을 강요당해왔던 여성들의 상황을 적절하게 포착한 단어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도표 하나로 설명한 맨스플레인’이란 제목의 기고를 통해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맨스플레인인지’ 알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을 표와 함께 제시했습니다. 글쓴이 킴 굿윈은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설명을 한다면 맨스플레인이 아니지만 그런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관련 경험도 상대 여성보다 적다면 ‘말하지 마세요(just stop talking now)’가 정답”이라고 설명합니다. 글쓴이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할 때 이 3가지 부분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설명을 듣길 원하는가?
누군가가 질문을 한 경우에는 설명을 해주면 된다. 만약 당신이 선생님이나 매니저라면 상대방이 원하지 않은 설명을 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이 당신의 도움을 거절한 뒤에도 설명을 하려고 드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무례한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혹시 상대방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지 않는가?
설명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고 보이게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또 당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식도 과장된 견해처럼 보이도록 해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

◇‘편견’이 위 질문들의 해석에 끼치는 영향
위의 두 질문은 성적인 차별과 다른 종류의 편견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행동과 의사소통에 있어 성에 대한 편견을 배워왔다. 예를 들어 학교를 다닐 때부터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은 서로 칭찬을 받거나 혼이 날 때가 달랐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남성들은 종종 여성들이 덜 유능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내가(혹은 오빠가) 가르쳐줄게”로 대표되는 맨스플레인은 아직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남성들조차 멘스플레인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 버린 태도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는 종종 단순히 설명해 주는 것과 맨스플레인의 경계가 무너지곤 합니다.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태도가 상대에게는 언제든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할 때 ‘맨스플레인’이란 달갑지 않은 비판도 피해갈 수 있을 겁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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