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뉴시스

지난달 28일 스발바르(Svalbard) 노르웨이 북극 군도에서 하팍-로이드가 운영하는 유람선 ‘MS 브레멘’ 선원 A씨가 북극곰을 살해해 공분이 일었다. A씨가 북극곰에게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공격을 유발한 뒤 총으로 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유람선 선원들은 정박한 섬에 관광객들이 내려도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배에서 내렸다. 이들 중 한 명은 북극곰에게 공격을 받았고, A씨가 총을 쏴 곰을 사살했다.

이후 사살된 곰 사진이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그러자 곰 서식지에 관광객들을 내려놓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의 비난이 일었다. 인간이 곰의 영역을 침범하자 곰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했을 뿐이라는 의미다.

사건 당일 영국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가 자신도 이 유람선을 탔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연환경에 있는 북극곰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런 다음 북극곰과 너무 가까워진다면 곰을 죽이자”고 선원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글은 동물권 운동가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운동가들은 유람선 선원이 “북극곰을 죽이기 위해 야생 동물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사진=스발바르포스텐(Svalbardposten) 홈페이지 캡처

이후 유람선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후회한다”며 “그러나 정당방위였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람선은 스피츠베르겐섬에 정박하기 위해 지방 당국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정박은 소수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동물이 접근하자마자 착륙은 즉시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유람선 회사 측은 이런 발표를 통해 “직원들이 착륙 전에 지역을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다”면서 “북극곰이 선상에 있는 관광객을 공격할 것을 대비해야 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다친 선원은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1973년부터 북극곰을 보호하고 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스발바르에서 1000마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0년 동안 스발바르의 북극곰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사람을 공격한 것은 총 5건이라고 알려져 있다.

원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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