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지키려다 죽을 뻔한 사나이’ 샤피에씨의 기적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회심했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고문을 받던 이집트인이 극적으로 탈출한 뒤 박해 받는 크리스천을 구조하는 활동가가 됐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고난과 박해를 견디고 이겨낸 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에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One Free World International 페이스북 캡처

주인공은 마제드 엘 샤피에 목사(40). 저명한 무슬림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열여덟 살이던 1996년 크리스천이 됐다. 그는 곧바로 이집트의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단체를 꾸렸다. 조직은 2년만에 2만4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곳으로 성장했다.

시련이 찾아왔다. 98년 8월 그는 이집트 카이로의 악명 높은 아부 자발 감옥에 수감돼 7일간 고문을 당했다.

교도관들은 샤피에의 머리부터 깎고는 그의 머리를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담긴 양동이에 번갈아 쳐넣었다. 교도관들은 그를 거꾸로 매단 뒤 담뱃불로 지지고 칼로 그었다. 맹견 우리에 집어넣었기도 했는데 어쩐 일인지 맹견들이 공격하지 않았다.

교도관들은 그를 실신할 때까지 때리고는 이튿날 함께 조직을 이끈 사람들을 알려주면 자유롭게 풀어주고 차와 여자, 집을 대주겠다고 회유했다. 샤피에는 일러줄테니 먼저 맛있는 시시 케밥을 달라고 요구했다. 케밥을 다 먹고는 ‘우리 조직의 지도자를 알려주겠다. 지도자만 잡으면 모든 회원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관들이 지도자가 누군지 묻자 샤피에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대답했다. 화가 난 교도관들은 샤피에를 폭행한 뒤 독방에 끌고 가 나무 십자가에 묶었다. 손과 발을 못으로 박진 않았다. 대신 손을 엇갈리게 해 십자가에 묶었다. 그리고 왼쪽 어깨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처를 낸 뒤 소금으로 문질렀다. 샤피에는 사경을 헤맸다. 교도관들은 죽음을 원치 않았다. 순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샤피에는 경찰 병원에 후송됐다. 무려 3개월 동안이나 치료를 받고서야 회복했다.

One Free World International 페이스북 캡처

병원에서 나온 뒤 샤피에는 자택구금됐다. 이집트 당국은 국가전복을 노리는 단체를 조직했고 기독교로 공식 개종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 혐의가 있다고 했다. 샤피에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비행기를 타면 공항에서 검거될 게 뻔했다. 이슬람 국가로 둘러싸여 육로 탈출도 불가능했다. 결국 시나이 반도에서 해상으로 나가 이스라엘로 탈출을 시도했다.

제트스키를 빌린 뒤 그는 해양 국경선을 지키는 이스라엘 군함과 이집트 군함이 교차하는 순간을 기다렸다. 군함이 서로 비켜가자마자 전속력으로 제트스키를 몰았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군인들이 총을 겨눴지만 쏘진 못했다. 자칫 상대국을 향한 군사 도발로 이어져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은 샤피에를 체포했지만 유엔과 인권단체들의 압력에 그를 석방했다. 샤피에는 국제사면위원회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 등의 도움으로 2002년 캐나다에 둥지를 틀었고 2006년 캐나다 시민이 됐다.

샤피에는 토론토에 본부를 둔 종교 자유 단체 ‘원 프리 월드 인터내셔널’(One Free World International‧OFWI)을 설립했다. 자신처럼 종교적 박해를 받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2012년에는 ‘프리덤 파이터’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One Free World International 페이스북 캡처

OFWI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 성 노예로 살던 여성과 어린이들 600여명을 도왔다. 또 야지디족과 크리스천들의 구조를 위해 300백만 달러를 지원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샤피에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종교 자유의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State Department 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에 참석해 전 세계 80개국에서 온 청중 앞에서 자신이 겪은 고난과 성취를 증언했다고 1일 보도했다.

One Free World International 페이스북 캡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있는 샤피에의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우리 중에 샤피에와 같은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킬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 대단한 크리스천”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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