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용실에서 기막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세쯤 돼 보이는 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문을 두드렸는데요. 아이가 머리를 깎는 사이 아버지가 사라졌습니다. 미용실 원장은 2시간가량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연은 2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미용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현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경찰관들이 미용실에 출동해 있었다는데요. 얼마 뒤 아버지가 아이를 버리고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경찰관들은 주변 인물들의 신상을 파악하며 계속 연락을 취했다는데요. 결국 아버지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기다림에 지쳐 미용실에서 잠이 들었고, 그사이 경찰관들이 출동해 아이 아버지의 행방을 수소문 한 겁니다.

미용실 원장은 아이가 머리를 깎는 사이 아버지가 지갑을 가지러 지하주차장에 간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를 홀로 두고 볼일을 보러 다니는 부모들이 많아져서 ‘그러려니 했다’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더 기막힌 사실을 전했습니다. 미용실 원장과 아이 아버지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원장은 아이와 함께 남겨진 가방 속에서 웬 여자 사진을 발견하고 느낌이 좋지 않아 아버지가 예약했던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 아버지는 “그 아이 버리고 왔습니다. 버리고 온 거라고요. 그러니 알아서 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미용실 원장은 물론 글쓴이도 억장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자기 아들 또래 아이가 버려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홀로 남겨진 아이는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지게 됐다고 합니다. 보육원에서 나온 교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가게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선물을 받아 든 아이는 자기가 버려진 사실을 모르는지 마냥 즐겁고 신나했다고 적었습니다.

글쓴이는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어찌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기 자식을 버릴 수가 있는지, 내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내 자식은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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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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