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때문에 골머리를 앓아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신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고하려면 5~10분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걸 기다려 찍어서 ‘정의 구현’을 하기보다는 그냥 한번 참고 말자는 마음이 더 커서 그렇겠지요.

그러나 커뮤니티에서는 불법 주차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사례를 제법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회원도 주변 상가의 불법 주차 행태를 고발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5차례 정도 신고를 했는데, 되레 신고자를 색출하겠다는 안내문을 받아야 했다는군요.

이 회원의 주장에 따르면 원래 2개만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에 5~6대의 차량이 주차되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대로 걸어 다니지 못하고, 주변을 운행하는 차들도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는 “(신고한 이후) 구청에서 계도도 나오고 해서 좀 제대로 주차하는 것 같기에 이제 (신고를)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젯밤에 거길 지나가는데 이런 종이를 붙여놨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가 촬영해 공개한 종이에는 “OOO 앞에서 사진 찍는 수상한 사람 제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불법 주차를 신고한 자신을 ‘사진 찍는 수상한 사람’으로 매도한 내용이었습니다.




분노한 이 네티즌은 자신뿐만 아니라 지인까지 동원해 더 적극적으로 신고하겠다면서 ‘전쟁을’을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네티즌이 함께 분노했습니다. 일부는 신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는데요. 특히 불법 주정차 신고로 나름의 소득을 얻은 적 있었던 다른 커뮤니티의 회원도 댓글을 달며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IT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활동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회원은 과거 꾸준한 불법 주차 신고로 주정차금지구역 바닥 표시는 물론 볼라드(진입 방지용 기둥 모양의 장애물) 설치를 이끌어냈던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지난 5월 이 불법 주차 신고 후기가 보배드림에까지 공유돼 화제가 됐었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세상이 변하는 게 보인다”는 극찬이 이어졌더랬습니다.

이번 사연의 결말은 어떨까요. 참 궁금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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