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 '머큘'이 올린 사진 캡처.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그게 안타까워 정성껏 다리를 고쳐준 흥부의 이야기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다친 새를 발견해도 직접 치료해보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을 것 같아요. 선한 마음에 덤볐다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여기 한 용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올린 나비 수술기는 정말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머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5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곤충갤러리에 부러진 나비 날개 수술기를 올렸습니다. 곤충갤러리는 곤충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는 최근 공원에서 날개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진 나비를 주운 뒤 나비가 다시 날 수 있게 수술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다친 나비를 플라스틱 용기보다 지퍼백에 담는 게 더 안전하다는 것, 간단한 수술 준비물과 나비 날개에 대한 전문 지식 등 그는 자신이 아는 선에서 모든 것을 공유했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입니다.




그는 수술 과정을 사진과 영상에 자세히 담아 후기를 공유하는 것도 혹시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나비를 본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한번 도와주자는 이유에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나비 날개를 다 고쳐준 다음, 꿀물을 먹이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수술해준 네티즌 손에 앉은 나비가 몇 번 날갯짓을 하다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은 참 감동적입니다. 그는 이런 전문 지식을 어떻게 쌓았냐는 질문에 “몇 년 전에 알에서부터 기르던 호랑나비가 다쳐서 너무 짠하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해외 포럼이랑 유튜브 뒤져보다 보니 알게 됐다”고 답변했습니다.




작은 생명도 쉬이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는 네티즌의 마음에 많은 이들이 ‘나비계의 화타’라면서 엄지를 들어 올리며 칭찬했습니다. 이 네티즌이 올린 나비 집도 후기를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insect&no=164278&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EB%A8%B8%ED%81%98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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