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제비갈매기. 버밍햄 오듀본 페이스북


비치 발리볼을 즐기려던 사람들이 미국의 외딴 섬에 들어가 경기장을 만든다며 알에서 부화되지 않은 수백마리의 아기 새들을 죽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도핀섬 남쪽 지역 모래 사장에 있는 미국 연방 보호종인 작은제비갈매기 서식지 파괴 현장이 지난달 4일 조류보호단체 버밍햄 오듀본에 발견됐다.

조류 서식지 파괴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 환경보호단체들은 현장에 줄을 두르고 ‘작은제비갈매기 서식지’라는 경고 문구를 달아 놨다. 버밍햄 오듀본의 수석 생물학자 케이티 반스는 “펜스를 친 후 인간의 발자국도 없었고 보트들도 그 지역에 가까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제비갈매기는 검은색 머리에 몸통은 흰 조류로 45g이 나가지 않고 모래 위에 알을 낳는다. 현장을 처음 발견한 버밍햄 오듀본의 조사원 앤드류 하펜든은 “빙빙 돌고 있는 새떼가 눈에 띄었다. 그 섬에서 17대의 보트를 봤다. 상당히 불안했다. 그리고 내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배구 네트와 텐트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치 발리볼 선수들은 모래로 작은 돔을 만들어 놓고 네트 근처 둥지에서 알들을 전부 가져다 주변에 장식이라도 하듯 알들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작은제비갈매기 수백마리는 품고 있어야 새끼들을 놔둔 채 비치 발리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피해 둥지를 떠나야 했다. 보통 해안가 모래에 둥지를 튼 작은제비갈매기들은 서늘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알을 품어야 한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직접 비춘다면 알들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버밍행 오듀본 측은 즉시 알래바마주 환경보호 당국에 해당 지역이 정기 순찰지역에 포함되도록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버밍햄 오듀본 조사 결과, 섬 전체에 작은제비갈매기 둥지 520개, 검은제비갈매기아재비 둥지 13개가 분포돼 있다. 미 연방 당국 관계자는 “이 섬은 알래바마주 작은제비갈매기 서식지 중 가장 큰 곳”이라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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