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레이 페이스북

영국의 15세 소녀 스테파니 레이. 지난 6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병상에 누운 남자친구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남자친구는 한 살 많은 블레이크 왈드(16). 그의 가족은 왈드의 연명치료를 중단했다. 레이는 왈드의 팔을 자신의 등으로 감았다. 그렇게 품에 안겨 한참을 울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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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드는 지난달 31일 웨일스 북서쪽에 위치한 타이윈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지 해경은 헬리콥터, 구명보트 등을 동원한 수색활동을 통해 왈드를 찾아 리버풀에 위치한 에이더 헤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왈드는 차가운 바다에 너무 오랫동안 휩쓸려 있었더. 주치의는 “이미 뇌가 많이 손상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아침 가족은 왈드를 생명을 어렵게 유지하던 의료기기를 끄기로 결정했다.

레이는 왈드가 구출돼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곁을 지켰다.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자 왈드가 누워있던 병상에 올라가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사랑했던 남자친구와의 마지막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어쩌면 왈드가 작별인사를 앞두고 원했을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이는 페이스북에 왈드와 마지막 순간을 기록한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오늘은 내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다. 아마 평생 동안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라며 “왈드는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사랑스러운 소년이었다. 나는 항상 그의 곁을 지키며 그를 떠나지 않았지만, 어제 왈드의 뇌가 많이 손상돼 회복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우리는 너무 힘들지만 그를 놓아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적었다.


레이는 “왈드가 떠나는 길에 가족과 함께 했다.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영원히 그리워 할 것이고 나는 그를 내 가슴 속 특별한 곳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에게 작별인사도 건넸다. “블레이크, 네가 저 멀리 떠나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할 거야. 너는 그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돼.”

왈드의 지인들은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하루 만에 5213파운드(약 759만원)가 모였다.

스테파니 레이(15)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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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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