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시켰는데 감동이 배달왔어요.”

7일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에 ‘특별한’ 배달음식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소방관들이 먹을 배달음식 용기에 ‘119는 사랑입니다’ ‘화이팅 하세요’라는 글귀가 투박하게 적혀있었습니다.

부름을 받기만 하던 소방관들이 유일하게 누군가를 부르는(?) 시간이 바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일 겁니다. 이날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직접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할 수 없었던 듯 합니다. 간단히 끼니를 떼우기 위해 소방서로 배달음식을 주문했겠죠.

도착한 음식 포장용기에는 매직으로 쓴 듯한 짧은 글귀가 각각 적혀있었습니다. 한 용기에는 ‘119는 사랑입니다’, 또 다른 용기에는 ‘화이팅하세요’ 라고요. 소방관들은 차마 이 글씨가 쓰인 비닐랩을 쉽게 뜯어내지 못했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밥을 시켰는데 감동이 배달왔다”면서 말이죠.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SNS에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또 다른 소방관도 자신이 시켜먹었던 치킨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는 “늘 고생 많으십니다. 덕분에 저희가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소방관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라는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위험에 노출됩니다. 화마나 붕괴보다도 이들을 더 고통에 몰아넣는 것은 국민의 하대(下待)일 겁니다. 현장에서 쏟아지는 폭언과 폭력은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티는 소방관에게 너무도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소방관님들, 저희가 더 고맙습니다. “119는 사랑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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