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경찰청(폴인러브)' 캡처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 ‘폴인러브’에 폭염 때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 사연이 소개됐다. 제주에서 7일 오후 1시쯤 벌어진 일이다.

제주해안경비단 129의경대 소속 현인호 수경, 최상혁 상경, 강지숙 영양사는 당시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던 세 사람은 창문 밖으로 한 할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행은 급히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다. 할머니 근처에 자전거가 넘어져 있었고, 깨진 달걀이 아스팔트 도로 열기에 익어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10개짜리 달걀 꾸러미를 자전거에 싣고 가던 중 폭염으로 탈진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현 수경과 최 수경은 할머니에게 생수를 건네고, 도로변 그늘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취하도록 도왔다.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달걀이 다 깨져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현 수경은 곧장 마트에서 달걀 한 꾸러미를 구입한 뒤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그동안 최 상경은 할머니 가족에게 연락했다.

경찰청 측은 이 사연을 소개한 글에 “값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을 ‘달걀 한 꾸러미’에 불과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손자 같은 대원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커다란 ‘사랑 한 꾸러미’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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