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은 매일 아침 10분간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과연 내가 무엇 때문에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혹시 교만하지 않은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 자신에게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내 자신이 가장 무서운 경쟁자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정치꾼’이 아닌 ‘일꾼’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정치에 입문해 재선의원으로 20대 국회 후반기 여가위원장을 맡게 된 그는 명함에 ‘행복배달부’를 새기고 다닌다. 따뜻한 정치를 통해 지역과 나라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지난 6일 여의도 국회 여가위원장실에서 만난 전 위원장은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더라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 소외되는 사람 없이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따뜻하고 행복한 정치를 펼쳐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혜숙 위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따뜻하고 행복한 정치를 펼쳐가고 싶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사진=이은철 기자

-20대 후반기 여성가족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소감은.
“여가위에서는 미투(#MeToo) 운동으로 촉발된 성희롱·성폭행 근절문제, 양성평등 인식 개선, 거기에 국가 존립을 다투는 저출산 문제까지 매우 중요한 현안을 다루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벼운 이슈가 없다. 급변하는 사회문화 속에서 정부가 적절하게 제도와 법을 개정하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양성평등 기본법’ ‘성폭력 방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수많은 법안들이 발의됐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가위원장으로서 이 분야에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16명의 위원들과 함께 우리나라 여성·청소년·가족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혜숙 위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부터는 행정부에서 가고자 하는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다른 곳을 제안해서 방문하고 있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사진=이은철 기자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이전에 보고받은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이 많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서류로 정리해서 보고하다 보니 누락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행정부에서 가고자 하는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다른 곳을 제안해서 방문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현장에서 육아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항상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실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국회 차원에서의 대책은.
“지난해 출산율이 1.05명, 출생아 수는 35만7700여명이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진단에 따르면 올해 출산율은 1명 미만, 출생아 수는 32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소멸 국가 1호가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인 백화점식 저출산 대책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아이와 부모 모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훌륭한 팀플레이를 이뤄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여가위 또한 최대한 협조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전혜숙 위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훌륭한 팀플레이를 이뤄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여가위 또한 최대한 협조하고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이은철 기자.

-양성평등, 젠더폭력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했는데.
“올해 초부터 미투 운동과 함께 큰 이슈가 됐고, 관련 법개정안도 상당수 발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13 지방선거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이유로 2월 이후로 법안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여야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양성평등, 젠더폭력 이슈는 여야 간 큰 이견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다. 여가위가 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는데, 소회를 전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결국 많은 국민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 줬고, 서울시의 경우 상당히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공심위원장으로서 무엇보다 여성과 청년의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여성, 청년 비율이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20대 국회에 입성해 1호 법안으로 내놓은 기초노령연금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1위로 발전한 것은 부모세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빈곤으로 인한 노인학대 신고건수도 매년 지속 증가하고 있는 등 우리 부모세대는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인빈곤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사회‧여가활동 참여에 제약을 받거나 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건강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해 가족관계를 저해하고 심리적 위축을 겪게 된다. 기초노령연금은 국민연금제도가 성숙할 때까지 기초연금을 통한 노후소득보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취지를 지니고 있다. 이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굉장한 보람이다.”
전혜숙 위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요양 서비스의 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지속적으로 장기요양서비스의 공공인프라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이은철 기자

-이와 함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 효과도 상당히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 궁극적으로는 나이 들고 아파도 걱정 없이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장기요양 서비스의 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지속적으로 장기요양서비스의 공공인프라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녀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려 하지 않고, 부모는 자녀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쪽으로 사회상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이자 책임이다.”

-지역구(서울 광진갑)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협소해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곧 완공된다. 마땅한 어린이 공연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 가서 공연을 했는데, 이 부분도 함께 해결됐다. 노후된 하수관거 개선을 통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그 결실을 맺게 돼 뿌듯하다. 그 외에도 송배전선의 지중화를 통해 좁은 도로와 주차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

-남은 20대 국회를 임하는 각오를 전한다면.
“여가위원장과 함께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20대 국회 후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이 보다 신뢰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상임위 활동이 되도록 매진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앞서기보다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신발이 닳도록 현장을 열심히 다니겠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법과 정책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언과 비판을 모두 경청하는 소통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혜숙 위원장>
-경북대사대부고 졸업
-영남대 약학과 졸업
-성균관대 임상약학대원원 석사
-제29, 30대 경북약사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장
-現 제20대 국회의원(서울 광진갑)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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