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에는 ‘DTD’라는 유행어가 있다.

‘DTD’는 Down team is down의 약자다. ‘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간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반대는 ‘UTU’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Up Team is Up)’는 뜻이다. 2005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의 어록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요즘 한화 이글스를 보면 DTD의 공포가 떠오른다. 지난 10일까지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체로 봐도 승률 4할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2008년 한화의 모습이 떠오를만하다. 그 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이 이어지며 결국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제라드 호잉과 키버스 샘슨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건재하지만 김태균, 송광민, 양성우 등 주전 야수들의 공백이 뼈아프다. 반짝 활약하던 강경학, 정은원의 부진도 아쉽다. 현재로선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 게임 휴식기 까지 승패마진 10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화는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DTD의 공포는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LG 트윈스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12-10 승리로 8연패를 끊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선발 투수에서 부터 마무리까지 방어율이 치솟고 있다. 핵심 투수인 타일러 윌슨의 공백이 DTD의 공포를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5위 LG는 11일 7연승으로 기세를 탄 4위 넥센을 만난다. 상대 전적은 LG의 압도적인 우세다. 12번 겨뤄 10번을 이겼다.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LG에게 항상 따라 붙었던 DTD가 현실화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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