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3인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모두 연설에서 ‘노무현’을 언급했다. 부산은 노 전 대통령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부산상업고등학교)이자 첫 국회의원 당선 지역구(부산 동구)로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인권변호사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지역 역시 부산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을 포함, 기초단체장 선거구 16곳 중 13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압승을 거뒀다.


가장 먼저 연설대에 선 이해찬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 경제의 발상지이자 원래 민주화의 성지”라며 “동지들의 헌신으로 드디어 3당 합당의 잔재를 뽑아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운영과 부산시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해 부울경부터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후보는“1990년 1월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키기 위해 김영삼 총재가 3당 야합을 하던 날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던 청년 정치인이 노무현”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송 후보는 “두 분(노무현·문재인)의 희생으로 동서화합의 길이 생겼다”면서 “김대중이 시작했고 노무현이 뒤 따랐고, 문재인이 열어놓은 4.1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들을 치켜세웠다.

김진표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마음의 빚이 있다”면서 “‘제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과 회한이 정치를 하는 동안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특히) 부산, 경남에 올 때면 더 그렇다”고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지역주의 타파’ 노무현의 꿈을 실현시켰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께 진 빚을 갚는 심정으로 재난수준인 부울경 경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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