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축헌금과 담보대출금 등 수 억원의 재정을 멋대로 사용한 장로의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문제는 ‘교회 건축헌금 횡령 비리’를 폭로한 이 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해당 노회 전·현직 노회장 등이 적법절차를 무시한 채 목사 자격을 박탈한 것으로 드러나 부산 지역 교계는 물론 한국 교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서장 허찬)는 업무상횡령과 예배방해 등 혐의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 S교회 장로 A씨(76·건설업)와 집사 B씨(68·무직), C씨(65·무직)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96년부터 교회 건축재정 담당 장로인 A씨는 2017년 11월 19일쯤 교회 건축헌금 5억2000만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와 B, C씨 등 3명은 2017년 말부터 지난 3월까지 교회 예산 관련 회의장에서 업무를 방해하거나 신임 목사에게 폭언을 하고 예배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빼돌린 건축헌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사 사업자금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또 A씨는 교회 예산 관련 회의장에서 신임 목사와 장로가 문제를 제기하자 B, C씨 등 집사와 함께 “목사가 교회를 분란시킨다”고 고함을 지르며 수 차례 업무를 방해했다.

특히 집사 B, C씨는 예배 도중 설교를 하는 목사에게 “그게 설교냐. 당신은 목사 자격이 없다. 내려오라”며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교회 식당에서 “XXX 밥이 들어가냐”며 목사에게 신도로서 입에 담지 못할 모욕과 폭언을 했다.

경찰은 같은 교회 D씨(65·자영업) 등 9명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서 이 같은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개인통장으로 건축헌금이 입금되고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A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또 경찰은 A,B,C씨의 자백과 교회 주보와 회의록, 동영상 등을 통해 엄무방해 등 혐의를 확인했다.

A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올해 3월 빼돌린 건축 헌금 가운데 3억원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와 B,C씨 등은 “신임 목사가 교회 관행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행 법상 업무상횡령은 징역 10년 이하에 벌금 3000만원 이하, 업무방해와 예배방해 등은 징역 5년 이하에 벌금 1500만원 이하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 A씨 등을 경찰에 고소한 D씨 등 이 교회 성도 대표 9명은 “폐지를 주워 팔아 건축헌금을 낸 어렵고 힘든 교인들도 있다”며 “교회법 등을 적용할 경우 A씨의 횡령액이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소속된 전·현직 노회장 등이 현재 70억원에 달하는 교회 부지 300여평의 사유화를 위해 교회 대표자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담임목사를 출교조치 한 것은 불법 이고 횡포”라며 노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기독교계에서 목사의 ‘출교’조치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으로 ‘목사직 박탈’은 물론 일반 ‘성도’도 아니고 ‘불신자’로 전락하는 조치이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교회와 교단, 성직자들은 “한국교회 적폐”라며 “검찰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문제의 교회와 교단, 노회, 관련자 등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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