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보다 그 일을 사랑하는 보통의 사람이 더 뛰어난 성과를 낼 때가 있습니다. 전문 지식보다 어떤 일을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간호사 국가고시에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닌데, 이름 모를 많은 이들로부터 “이미 훌륭한 간호사”라는 칭찬을 받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울산에서 청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남몰래 선행을 베푼 이의 이야기입니다.

한 네티즌은 11일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전날 자신이 탄 시외버스에서 목격한 일을 올렸습니다. 선행을 베푼 이의 행동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한 그가 이런 목격담을 공유하는 이유는 이 여학생을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겁니다.

그날 이 남성이 탄 버스에는 술에 잔뜩 취한 남성 승객이 탔다고 합니다. 버스에 오르기 전 길에서 넘어졌는데 얼굴이 피가 잔뜩 묻었다는군요. 눈치만 볼 뿐 선뜻 도와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타기 전까지 말입니다.

여학생은 버스에 올라와 피 흘리는 남성을 보고, 바로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얼음이 담긴 컵과 약을 사 왔고, 그 남성 옆에 앉아 피를 닦고 얼음 찜질을 해줬다네요. 이런 선행은 버스가 운행되는 4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합니다. 여학생은 버스가 잠시 휴게소에 들렀을 때 다친 남성을 부축해 화장실도 다녀왔다고 하네요.

목격담은 전한 이는 “술 취하신 분 얘기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도 대단했고 제 스스로가 많이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술에 취한 남성을 선뜻 돕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니까요.


그는 도움을 준 여성이 간호학 전공 책을 들고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사연을 접한 많은 네티즌은 “정말 멋진 간호사가 될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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