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후보 선수들이 2007년 7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의 첫 발을 내딛는다. 통산전적에서 16전 10승4무2패로 바레인을 압도한다. 두 번의 패배도 있었다. 공교롭게 이번 대회 격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모두 바레인에 무릎을 꿇었다.

첫 패배는 1988년 6월 17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4조 1차전에서 당했다. 당시 아시안컵 개최국은 카타르. 자카르타는 본선 진출 10개국을 가리기 위해 치러진 예선전을 개최한 4개국 도시 중 하나였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바레인에 0대 2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예선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결승까지 진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4로 무릎을 꿇었다.

승부차기 결과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기록에서 승리나 패배로 기록되지 않는다. 한국은 본선에서 5승1무, 예선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출전국 중 성적은 가장 좋았다. 이런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나라가 바로 바레인이었다. 20년 전의 일이다.

두 번째는 2007년 7월 1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당한 1대 2 패배였다. 이 대회 개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이었다. 유례없는 4개국 공동개최에서 한국은 D조의 모든 경기가 배정된 인도네시아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로 편성된 이 조에서 그나마 수월한 나라는 바레인으로 지목됐다.

김두현의 선제골로 앞선 전반 4분만 해도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 43분 동점골, 후반 40분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1승1무1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D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 4강전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3·4위전에서 일본과 다시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6대 5로 앞섰다. 한국은 이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한국의 최종 성적은 1승4무1패. 제9회 아시안컵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나라는 바레인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통산전적을 보면, 한국은 바레인과 자카르타에서 5차례 격돌했다. 모든 연령대와 세부종목을 망라한 축구대표팀 간 경기에서다. 한국은 자카르타에서 바레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세 이하 청소년(U-20) 대표팀이 2무(1990·1994년), 풋살대표팀이 1무(2002년)를 기록했다. 패배는 성인 대표팀만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지금의 아시안컵 대표팀과 같은 전력을 보유한 올림픽(U-23) 대표팀의 통산전적에서 한국은 바레인과 인도네시아 어느 곳에서도 격돌하지 않았다. 전적은 7전 6승1무. 패배는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은 15일 밤 9시 자카르타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카르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첫 승을 쌓을 수 있다. 또 이미 일부 종목의 조별리그로 아시안게임 일정에 돌입한 한국 선수단에서 남자 핸드볼, 남자 농구에 이어 세 번째 승전보를 띄우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