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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러브콜한 ‘미다스의 손’ 몬치 “누구?”

세비야 몬치 단장. AP뉴시스

첼시가 역대 골키퍼 최고 몸값을 기록한 케파 아리사발라가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 디렉터다. 그 주인공은 AS로마에 몸담고 있는 몬치 단장이다.

첼시는 지난 11월 마이클 에메날로 기술이사가 AS모나코로 떠나며 1군 전력 보강과 선수단 관리 등을 책임지는 담당자를 잃었다. 그동안 첼시의 기술이사직은 마리나 그라노프스카이아 상업이사가 임시로 맡아왔다. 따라서 몬치가 첼시로 오게 된다면 첼시의 앞으로 구단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몬치의 선수 생활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짧은 선수 생활 끝에 은퇴를 했다. 하지만 축구에 있어서 진정한 그의 능력은 선수를 보는 안목과 구단 행정에 있었다. 2000년 세비야의 단장 겸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한 몬치는 행정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한다. 특히 사업 수완이 무척 뛰어났다.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별명답게 발굴한 선수들은 이미 유럽 각 리그를 호령하는 굴지의 클럽들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된 세르히오 라모스를 필두로 헤수스 나바스와 알베르토 모레노, 루이스 알베르토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등이 그가 정비한 세비야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세비야가 매년 에이스 선수들을 다른 거대클럽들에 이적시킴에도 그들을 대체할 또 다른 재능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전적으로 몬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스 시스템 뿐 만이 아니다. 선수를 보는 안목 역시 매우 훌륭했다. 다니 알베스와 이반 라키티치, 카를로스 바카와 루이스 파비아누, 프레데릭 카누테, 줄리우 밥티스탕, 알레이스 비달, 아드리아누, 페데리코 파지오 등 수많은 선수들을 무명시절 소액에 영입했다. 이들 중 많은 선수들이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다른 클럽들로 향했으며, 이들의 차액으로 세비야가 챙긴 돈은 1억5000만 유로(약 1800억원)에 이른다. 구단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보낸 선수들의 도합 이적료도 1억 유로(약 12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여름 AS로마로 향한 스티븐 은존지도 초라했던 스토크시티 시절 몬치가 데려왔다. 덕분에 세비야는 유럽을 대표하는 ‘거상’이 됐다.

세비야는 몬치 단장의 스카우트 능력과 일궈 논 유스 시스템 덕에 유로파리그를 5번 우승하는 등 유럽의 강호로 성장했다. 그의 효율적인 선수 영입과 사업 능력은 이미 여러 빅클럽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첼시가 구애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몬치가 AS로마를 떠나 첼시를 향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상대적으로 적은 급료에도 17년 동안이나 친정팀 세비야를 지켜왔을 정도로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로마에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몬치가 영입하는 무명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로마 팬들에겐 즐거운 기쁨일 것이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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