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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층간 소음으로 주민 간 다툼은 우리 사회의 익숙한 모습입니다. 살인도 일어날만큼 심각한 문제가 됐죠. 아파트 입구 게시판이나 엘리베이터 벽에 ‘층간 소음 시끄럽다’며 경고문이 붙는 일도 흔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부모는 층간 소음에 더욱 예민한데요.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다가 아래층에 민폐를 끼칠까 봐 항상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혹시 모를 해코지가 우려되기도 할 겁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층간 소음이 ‘층간 소통’이 된 훈훈한 사연을 자랑했는데요.

글쓴이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사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아랫집 문고리에 소소한 간식과 쪽지를 걸어둔 것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쿵쾅쿵쾅 운동장 뛰듯이 뛰어노는 아이 때문에 아랫집에 폐를 끼칠까 걱정됐다”고 했습니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이번에 윗집에 이사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한 명 있는데 혹시 아주 시끄러우면 참지 말고 연락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쪽지를 받은 이웃은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라. 이웃을 생각해줘서 고맙다”는 답장과 더치커피를 전해줬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아이에게 주의를 준다고 줬는데도, 종종 집 안을 뛰어다녔습니다. 그동안 이해해준 이웃에게 미안했던 글쓴이는 또 한 번 사과 쪽지와 작은 선물을 아랫집 문고리에 걸어두고 왔답니다.

아랫집 이웃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글쓴이에게 고맙다며 편지를 건넸습니다. 편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거죠. 소음 걱정은 추호도 하지 말고 마음 놓고 예쁜 딸과 행복한 시간 가지세요.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Thanks a lot.^^”

애정 어린 편지 내용에 글쓴이는 “감동이다. 좋은 이웃사촌을 만나서 계속 이 집에서 살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쪽지로 소통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천한 두 사람. 많은 네티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원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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