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베푸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폐업 위기에 놓인 한 아동복 매장을 힘을 합쳐 구해낸 커뮤니티 회원들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매장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구미에서 아동복 업체를 운영하는 이라고 소개한 A씨는 “거래처 납품 과정에서 배송사고가 생겼다”며 “해산물을 담은 상자가 터져 우리 매장옷까지 다 젖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매장 월세도 2개월이나 밀렸고 매장 내 에어컨이 망가져 현재 매장 운영도 일주일째 문 닫고 있다”며 “이 와중에 배송사고까지 터져 가게 운영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부인에게) 곧 가을 신상이 들어오니까 매출 조금 늘 거라고 힘내자고 말한 게 어제였는데 눈물짓는 와이프의 얼굴을 보니 맘이 아프다”고 슬픈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혹 키즈 옷 필요하신 분 오시면 일부 그냥 드리겠다”며 “먼 곳에 사시더라도 택배비만 준다면 아동복은 그냥 드리겠다”고 사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글쓴이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아동복 매장을 돕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곧 이들은 매장 주인의 게시글에 나타나 하나 둘씩 구입 의사를 남기며 해당 아동복 매장의 옷을 구입하기에 나섰습니다. 매장의 매출을 올려 폐업 위기에서 벗어나게끔 네티즌들이 직접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해당 아동복 매장에서 옷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돈이 많아 왕창사서 봉사할 정도는 안 되지만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아동복을 구매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직접 자기가 매장으로 가서 옷을 구입한 뒤 이른 바 ‘인증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도움의 손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5일 ‘보배드림’에 “아동복 매장하시는 사장님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작은 공조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B씨는 “거두절미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중고 냉난방기기가 두 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연락 주시면 일정조율 후 올라가서 시원하게 설치해드리고 싶다. 쪽지로 연락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도울 의사를 밝혔습니다. 끝으로 “너무 늦게 연락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다행히도 매장은 폐업위기를 넘겼다”며 “정말 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 도움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일이 잘 풀려서 행복하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진민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