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을 위한 검색 엔진 출시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진출을 위해 ‘검열이 가능한’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16일 열린 구글 정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우리가중국에서 검색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임박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인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두 매우 불확실하다”며 “그 팀은 꽤 오랫동안 탐색 단계에 있었고 많은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 더 인터셉트는 지난 1일 구글이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 버전을 중국에서 출시하는 가칭 ‘드래곤 플라이’라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이 개발 중인 검색엔진은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 시위 등에 대한 웹사이트와 검색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온라인 검열 정책에 대한 우려로 중국 시장을 떠났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열었고, 지난 6월 중국 온라인 커머스 업체 징동닷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7월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AI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회사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최근 회사의 방침에 항의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작성했다. 직원들은 연판장에서 “회사의 결정에 대해 긴급하게 도덕·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연판장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공유되고 있으며 이미 1400명 이상의 직원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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